‘제주부품, 창원물류’에 대해 아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잘 모르겠는데’라는 반응일 것입니다. ‘제주부품, 창원물류’에 대해 모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국지엠의 수많은 조직 중에 본사에서 남쪽 끝 가장 멀리에 있는 ‘제주부품’과 창원공장 외곽에 있는 ‘창원물류’는 관련된 업무를 하는 조합원 외에는 알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부품, 창원물류’는 사무직 조합원 13명과 생산직 조합원 11명, 비정규지회 조합원 26명의 소중한 일터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3월 17일자로 ‘제주부품’을 3월 31일자로 ‘창원물류’의 운영을 종료한다고 조합에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 시 사측은 “창원물류, 제주부품 문제를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특별노사협의에서 최대한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교섭석상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했었지만, 그 말은 속기록 상의 한 줄의 문자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한국지엠은 전신인 대우자동차의 부도, GM의 인수, 대우인천자동차의 분리, 군산공장 폐쇄, 인천물류 폐쇄, GMTCK 분리 등의 부도, 분리, 폐쇄 등의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본사에서 가장 먼 ‘제주부품’과 ‘창원물류’가 폐쇄된다고 해도 이 글을 읽는 조합원의 일자리는 몇 년 후까지는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내가 근무하는 공장, 부서, 나만 아니면 괜찮을까요? 자본은 언제나 노동자의 가장 약한 고리를 공격하여 끊어 놓고, 끊어진 고리를 하나하나 분리해 냅니다. 그러면서 "효율성을 위해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등의 이유를 들이대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막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새벽의 추위가 옷매무새를 치켜세우게 만드는 지금 ‘제주부품, 창원물류’ 조합원 및 지부, 지회 상집 간부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깃대 끝에 ‘제주부품, 창원물류 폐쇄 반대’ 구호를 걸고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3월 27일부터는 삭발을 하고 단식투쟁에도 돌입했습니다.
오늘 이후로 ‘제주부품, 창원물류’에 대해 아십니까? 라는 질문에 “우리 조합원이 생존권을 내걸고 투쟁을 하고 있는 사업장”, “우리가 같이 연대하여 지켜내야 할 우리의 사업장” 이라는 답변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년이 넘도록 투쟁을 하고 있는 ‘제주부품, 창원물류’의 조합원들과 우리 모두가 사측의 구조조정 투쟁에서 승리하여 한국지엠 역사에 ‘조합원의 단결과 연대의 힘으로 승리’한 기록으로 새겨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승리한 역사의 기록을 발판 삼아 향후 계속 이어질 승용2공장, KD 및 엔진공장 등의 구조조정 시도를 막아내고 함께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